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11~13일 영국 콘월에서 개최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해 내조 외교를 펼쳤다. 김 여사는 2019년 11월에 열린 ‘한·아세안+3 정상회의 및 동아시아 정상회의’ 동반 참석 이후 1년7개월 만에 대통령 순방에 동행했다. 김 여사는 순방단 규모 축소 등의 이유로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는 동행하지 않았다.
김 여사는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G7 정상회의 초청국 공식 환영식 전 주최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 부인 캐리 존슨 여사가 주최한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석했다. 김 여사와 존슨 여사, 미국 대통령 배우자 질 바이든 여사, 일본 총리 배우자 스가 마리코 여사, 독일 총리 배우자 요하임 지우어 부군, 프랑스 대통령 배우자 브리짓 마크롱 여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배우자 아멜리 데브로드랑기앵, EU 집행위원장의 배우자 하이코 폰 데어라이엔 등이 함께했다.
김 여사는 참여국 정상 배우자들과 콘월지역 학생들이 만든 환경을 주제로 한 공연을 관람했다. 관람 이후에는 공연을 한 학생들, 정상 배우자들과 함께 전 세계적인 기후위기와 대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 여사는 공연에 대해 “미래세대가 당면한 환경 문제에 대한 공연 메시지가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서울에서 열린 ‘P4G 서울 정상회의’를 언급하며 “기후환경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국제사회의 협력과 연대로 미래세대를 위한 비전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는 참석한 각국 정상 배우자들과도 인사를 나눴다. 이날 처음 만난 스가 여사와 “이렇게 처음 만나게 돼서 반갑다”며 인사했다. 미국의 질 바이든 여사에게는 “지난달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 시 바이든 대통령 내외의 환대에 감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열린 퍼켓 예비역 대령의 명예훈장 수여식에 대해 언급하며 “한·미 두 나라의 깊은 우정을 변함없이 이어나가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여사가 “미국에 꼭 한번 와 달라”고 초대하자 “기꺼이 초대에 응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여사는 프랑스의 마크롱 여사와 코로나 팬데믹 시대 교육 문제와 원격수업으로 인한 교육 격차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 김 여사는 G7 주최국인 영국의 총리 부인 캐리 존슨 여사에게는 “의미 깊은 공연을 함께 관람할 기회를 마련해 주어서 기쁘다”며 “결혼을 축하한다”고 덕담을 나눴다. 김 여사는 13일 오후 문 대통령과 함께 국빈 초청을 받은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이동할 예정이다.
박세환 기자, 콘월=공동취재단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