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랩허브’ 유치전 과열…12개 시·도 도전장

입력 2021-06-13 12:27

정부가 추진하는 바이오 창업 특화지원 시설 ‘K-바이오 랩허브’ 구축사업에 지자체 간 경쟁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충북을 비롯해 대전과 인천 등 12개 시·도가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지자체들은 서로 장점을 내세우며 최적지임을 알리는 유치전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충북도는 오는 14일 중소벤처기업부에 K-바이오 랩허브 구축을 위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K-바이오 랩허브 구축은 신약개발 기업을 육성할 목적으로 바이오 창업기업의 입주공간, 연구시설·장비, 커뮤니티 공간, 협업 네트워크 구축 등을 지원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이 시설은 바이오 기업 모더나 배출로 유명한 미국 보스턴의 바이오 스타트업 지원 기관 ‘랩센트럴’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달 25일까지 서면과 현장평가를 거쳐 다음 달 최종 입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중기부는 오는 7월까지 최종 후보지가 선정되면 2024년까지 국비 2500억원을 투입해 공간 조성을 마칠 계획이다. 후보지로 결정된 지자체와 지방비 분담 등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예비 타당서 조사 등 단계도 거쳐야한다.

충북도는 K-바이오 랩허브를 통해 청주 오송을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국내 바이오산업의 중심인 오송에는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이 집적화해 있다. 오송 제1·2생명과학단지에 153개 기업이 입주했고, 첨단의료복합단지에는 132개 연구·지원시설이 자리 잡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보건복지인력개발원 등 보건의료 분야 6대 국책기관도 이곳에 있다. 인근 오창에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도 구축된다.

도는 이 같은 인프라로 오송이 K-바이오 랩허브 구축의 최적지임을 알리고 있다.

도는 최근 바이오 관련 전국 61개 기업·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유치에 힘을 모으고 있다.

도는 K-바이오 랩허브 유치를 통해 창업 생태계 활성화 등으로 오송을 글로벌 바이오산업 클러스터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기업 성장과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연구 장비·시설 구축 등 전방위적 지원 체계도 구축한다.

충북도 관계자는 “오송은 바이오 연구개발과 사업화에 필요한 모든 기반이 구축돼 있고 KTX 오송역과 청주국제공항 등 교통망도 우수해 전국 바이오 네트워크의 허브 역할이 가능한 유일한 지역”이라며 “국내 최고의 바이오 인프라를 갖춘 청주 오송이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