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현지시각으로 12일 보건을 주제로 한 첫 초청국 정상 참여 확대회의에서 백신의 공평한 접근권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 호텔에서 열린 G7 확대회의 1세션에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는 기존 G7(영국 미국 독일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 정상 외에 한국,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3개국 정상이 참석했다.
나렌드 모디 인도 총리는 자국의 코로나19 확산 탓에 화상 회의로 참여했다. 이외에도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데이비드 맬페스 세계은행 총재가 참석했다.
참석국 정상들은 코로나19 조기 극복을 위해 백신·치료제·진단기기의 공평한 접근 보장이 실현될 수 있도록 백신 생산·공급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개발도상국의 백신 지원을 위해 공여국들의 재원으로 선구매한 뒤 코백스를 통해 지원하는 메커니즘인 ‘코백스 AMC’도 함께 논의했다. 잔여 백신의 개발도상국 공급, 개도국에 대한 접종 인프라 지원 방안도 중점 논의 대상이었다.
문 대통령은 백신의 공평한 접근 보장을 위해 백신 공급의 조속한 확대가 가장 필요한 단기 처방임을 강조했다. 개도국 백신 지원을 위해 코백스 AMC에 올해 1억 달러를 공여하고, 내년에 1억 달러 상당의 현금이나 현물을 추가 제공하는 것으로 국제사회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전 세계 백신 공급 확대를 위해 한국이 글로벌 백신 허브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설명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G7과도 백신 파트너십을 모색할 수 있음을 설명하기도 했다. 미래 팬데믹 대비를 위해 권역별 협력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2020년 12월 출범한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 활동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만나 코로나19 백신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문 대통령은 현지시각으로 12일 오후 2시45분부터 23분간 콘월의 카비스베이 회담장에서 메르켈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백신 개발 선도국인 독일과 백신 생산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한국이 협력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전 세계 백신 공급이 더욱 원활하고 공평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에 메르켈 총리는 “독일의 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술 보유 백신 회사들과도 협의하겠다”고 했다.
mRNA 백신 기술은 예방효과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국내 기업은 관련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로 지난 5월 문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서 모더나와 한국 국립보건연구원이 mRNA 백신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기도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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