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현지시각으로 12일 G7 확대 회의 1세션 참석을 앞두고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만났다. 함께 참석한 김정숙 여사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배우자 질 바이든 여사와 일본 총리의 배우자 스가 마리코 여사와 첫 만남을 갖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 호텔에서 진행된 G7 확대회의 1세션 직전 스가 총리와 만나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스가 총리 취임 후 문 대통령이 직접 대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24일 스가 총리 취임 기념 한·일 정상통화 뒤 11월 14일 아세안+3 화상 정상회의에서 영상으로 마주했었다.
문 대통령은 또 바이든 대통령과도 짧게 만나 인사를 나눴다. 지난달 21일 방미 계기로 열린 한·미 정상회담 이후 3주 만이다.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오셔서 모든 게 잘될 것 같다”고 인사했고,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결과로) 미국이 보낸 얀센 백신 예약이 18시간 만에 마감됐다. 한국에서 큰 호응이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이번 G7 정상회의 기간 ‘풀 어사이드’(pull aside·공식 행사에서 정상이나 외교관들이 하는 비공식 회동) 형태의 약식 회담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남은 기간 풀 어사이드 형태의 약식 회담 성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정상회의에 동반 참석한 영부인들도 인사를 나눴다. 김 여사는 2019년 11월 한·아세안+3 정상회의 및 동아시아 정상회의에 문 대통령과 동반 참석한 이후 1년7개월 만에 영국을 첫 순방지로 방문했다.
임세은 청와대 부대변인은 김 여사가 이날 오후 콘월 미낙극장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배우자인 캐리 존슨 여사가 주최한 G7 정상회의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석해 바이든·스가 여사와 환담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바이든 여사에게 “지난달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 시 바이든 대통령 내외의 환대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또 한국전 영웅인 랄프 퍼켓 주니어 예비역 대령의 명예훈장 수여식에 대해 언급하며 “한·미 두 나라의 깊은 우정을 변함없이 이어나가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 전 열린 퍼켓 대령의 명예훈장 수여식에 참석했었다. 외국 정상이 미국의 명예훈장 수여식에 참여한 것은 처음이었다. 김 여사는 “미국에 꼭 한번 와 달라”는 바이든 여사의 초대에 대해서도 “기꺼이 초대에 응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여사는 스가 여사와도 첫 만남을 갖고 “이렇게 처음 만나게 돼 반갑다”며 인사를 나눴다. 이날 김 여사는 참여국 정상 배우자들과 콘월 지역 학생들이 만든 환경을 주제로 한 공연을 관람하고, 공연을 한 학생들, 정상 배우자들과 함께 전 세계적인 기후위기와 대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 여사는 “한국의 초등학생들도 플라스틱 폐기물 등 환경문제가 걱정이라고 말한다”며 “미래세대가 당면한 환경문제에 대한 공연 메시지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말 서울에서 열린 ‘P4G 서울 정상회의’에 대해 언급하며 “기후환경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사회와의 협력과 연대로 미래세대를 위한 비전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배우자 브리짓 마크롱 여사와는 팬데믹 시대 교육 문제와 원격수업으로 인한 교육 격차의 심각함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또 존슨 여사에게는 “의미 깊은 공연을 함께 관람할 기회를 마련해줘 기쁘다”며 “결혼을 축하한다”고 덕담을 나눴다. 존슨 총리는 지난달 존슨 여사와 생애 세 번째 결혼을 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 여사와 존슨 여사, 바이든 여사, 스가 여사, 마크롱 여사를 비롯해 독일 총리 배우자 요하임 지우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배우자 아멜리 데브로드랑기앵, EU 집행위원장 배우자 하이코 폰 데어라이엔 등이 참석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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