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주의자 막자!” 의사당 난입한 美현직 경찰 기소

입력 2021-06-12 15:39
미 연방 검찰이 공개한 캐롤 채스윅 경관 사진.

지난 1월 미국에서 발생한 ‘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 연루자들이 계속 검거되는 가운데 경찰 청 로고가 박힌 옷을 입고 의사당에 침입했던 현직 경찰관이 체포·기소됐다.

미 연방 검찰에 따르면 시카고 경찰청 소속 경관 캐롤 J.채스윅(29)은 제한구역 무단 침입 등 5개 경범죄 혐의로 11일(현지시간) 체포·기소됐다.

시카고 자택에서 체포된 그는 법원에 보석금 1만5000달러(약 1700만원)를 지불하고 풀려나 재판을 기다리는 중이다.

채스윅은 지난 1월 6일 시카고 경찰청 로고가 새겨진 후드티를 입고 의사당에 난입해 57분가량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시 채스윅이 지인들에게 “미국을 구하러 간다. 공산주의자들을 막아야 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브라운 시카고 경찰청장은 “우리는 어떤 종류의 증오나 극단주의도 용납하지 않는다. 그런 생각을 품고 있다면 경찰 제복을 벗어야 한다”며 채스윅을 지난 2일 사무직으로 발령을 냈다고 했다.

채스윅에 대한 재판은 오는 16일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미 연방 검찰은 지난 3월 “연방 의사당 공격에 대한 수사와 기소는 피고인 수와 증거 규모 면에서 미 역사상 가장 큰 사건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공표했다.

온라인 매체 인사이더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은 난입 사태 연루자들의 신원을 계속 확인·추적 중이며 현재까지 521명이 체포·기소됐다.

정인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