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논란으로 징계를 받은 이다영(25·흥국생명)이 그리스 리그 입단 소식이 전해졌다. 소속팀인 흥국생명은 확정된 건 아니라는 신중한 입장을 내놨고 대한민국배구협회 측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터키 스포츠에이전시 CANN은 현지시각으로 11일 홈페이지에 “이다영이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와 계약했다”고 전했다. “역사적인 이적”이라고 한 CANN은 “그리스 1부 리그에서 뛰는 첫 번째 한국인 선수”라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소속팀은 흥국생명 측은 “확정된 건 없다. 아직 국내에서 풀어야할 문제가 많다”고 밝혔다. 이다영은 2020~2021시즌을 앞두고 흥국생명과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학교폭력 의혹이 제기됐고, 구단이 지난 2월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리면서 코트에 서지 못하게 됐다.
대한배구협회는 무기한 국가대표 박탈 징계를 내렸다. 이다영이 그리스 리그로 건너가려면 국제이적동의서(ITC)가 있어야 한다. 국제배구연맹(FIVB) 규정에 따라 ITC를 발급받지 못한 선수는 해외 리그로 옮길 수 없다. 국내에서 ITC발급 업무를 맡고 있는 곳은 대한민국배구협회(KVA)다.
대한배구협회 측은 당황스럽다는 반응과 함께 ITC를 발급해줄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협회 측은 여러매체를 통해 “이다영에게 ITC를 발급 해준 적도 없고 발급을 해줄 의사도 없다”며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선수에게 ITC를 발급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고 밝혔다.
협회 측은 또 “해외 이적을 하려면 국제배구연맹(FIVB), 배구협회 그리고 소속팀 3자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런 규정은 (배구간) 질서를 잘 지키자는 의미다. 그런데 이렇게 계약 발표가 나와버렸다”고 황당해하며 “공식적으로 요청한 사실도 없다. 현재로서는 이다영의 해외 이적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