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정경심 부부 향해 “위조의 시간” 꼬집은 검찰

입력 2021-06-11 15:50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정경심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위조의 시간’에 (딸의) 허위 경력이 만들어졌습니다.”

검찰이 11일 피고인 신분으로 나란히 법정에 선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정경심 동양대 교수 부부의 자녀 입시비리 혐의를 놓고 ‘위조의 시간’이라고 꼬집었다. 조 전 장관이 최근 발간한 ‘조국의 시간’을 통해 입장을 밝힌 것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읽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부장판사 마성영 김상연 장용범)는 이날 조 전 장관과 정 교수,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의 속행 공판 기일을 열었다.

조 전 장관의 변호인은 “검사가 ‘7대 비리’ ‘위조의 시간’이라고 말했는데, 다른 재판에서도 ‘강남 빌딩의 꿈’이나 ‘부의 대물림’ 등을 언급한 바 있다”며 “법정에서는 공소사실에 준하는 용어를 말하며 차분히 재판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반발했다.

조 전 장관과 정 교수는 2019년 12월 말 자녀 입시비리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으나 나란히 피고인으로 법정에 선 건 처음이다. 앞서 지난 9월 별도로 진행된 정 교수의 재판에서는 조 전 장관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된 정 교수는 구치소에서 호송차를 타고 법원으로 이송됐고, 조 전 장관은 자가용 승용차를 운전해 법정에 나왔다. 두 사람은 법정에서 서로 눈을 마주쳤을 뿐 길게 대화하거나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