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2개월 연속 “내수 회복세”…인플레이션 우려엔 “글쎄”

입력 2021-06-11 14:05

코로나19로 침체됐던 내수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 정부는 내수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2개월 연속 내놨다. 카드 승인액이 4개월 연속 상승한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대신 통화 가치가 하락하며 물가가 상승하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을 주 요인으로 꼽았다.

기획재정부는 11일 발간한 6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투자 등이 견조한 회복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내수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그린북에 이어 2개월 연속 ‘내수 개선’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지난 4월만 해도 ‘내수 부진 완화’라는 표현을 썼던 것과 비교하면 긍정적인 변화다.

카드 승인액 추이가 내수 회복세라는 평가를 뒷받침했다. 지난달 카드 승인액은 전년 동월 대비 6.8% 증가하면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대표적인 오프라인 매장인 백화점 매출액이 17.3% 늘며 역시 4개월 연속 증가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에 힘입어 5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5.2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3.0포인트 증가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우려가 상존한다. 기재부는 그린북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하며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인 점을 신호로 본 것이다. 기저효과도 있지만 석유류 등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반영됐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지에 대해서는 지켜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현재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은 건 사실이지만 이게 초인플레이션이나 지속적으로 갈지에 대해선 아직까지 좀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