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11일 이용구 전 법무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 관련 “(이 전 차관은) 상당히 신사적인 분”이라면서 “어디 가서 누구를 때리거나 할 분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이 전 차관 임명 전 폭행사건을 인지했다는 지적에 대해 “누군가 얼핏 지나가면서 얘기한 것 같다. 그냥 ‘무혐의됐다’고 지나가듯 이야기한 것”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괘념치 않은 그런 상황이었다”면서 “인지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 엄청난 범죄를 알고 있었다는 듯 전제를 깔고 말하는 것 같은데, 그런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추 전 장관은 또 “저한테 공식 보고가 됐다거나 엄청 큰 사건이 매장됐다거나 이런 게 아니다”라며 “만약 그런 게 있다면 제가 친소를 떠나 묵과할 성격이 아니다. 오히려 저 스스로 ‘엄정하게 더 보라’고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경찰청 진상조사단은 지난 9일 이 전 차관의 지난해 11월 ‘택시기사 폭행 사건’ 경찰 수사 과정에 대해 진상조사를 벌인 결과 윗선의 청탁이나 외압 등은 없었다고 결론 내렸다. 그러나 조사 과정에서 법무부는 지난해 11월 9일 이전, 청와대는 같은 달 16일 이후 이 전 차관의 폭행 사건을 인지한 정황이 드러나 의구심을 남겼다. 또 이 전 차관이 8일 또는 9일에 추 전 장관의 정책보좌관과 수차례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지며 추 전 장관이 알고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