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1일 약 6개월 만에 다시 열린 공판에 출석했다. 직접 승용차를 운전해 법원에 도착한 조 전 장관은 시민들의 환호와 야유 사이에서 “더욱 겸허한 자세로 공판에 임하겠다”고 말하고 법정으로 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마성영 김상연 장용범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조 전 장관과 부인 정경심 교수 등의 자녀 입시비리 및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무마 등의 혐의에 대한 9차 공판을 진행한다.
이번 공판은 지난해 12월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에 대한 심리를 마친 후 코로나19 확산과 재판장 교체 등으로 미뤄졌다 약 6개월만에 재개된 것이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와 나란히 피고인으로 법정에 서게 된다. 두 사람이 같이 법정에 서는 것은 처음이다.
조 전 장관은 재판 시작 약 25분 전인 9시 35분쯤 서초동 법원종합청사에 도착했다. 조 전 장관 도착 전부터 법원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시민들은 조 전 장관의 승용차가 등장하자 각자의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은 최근 발간된 조 전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을 들고 나타나 조 전 장관을 응원 한 반면 다른 한 쪽에서는 “부끄러운 조국”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조국 구속”을 외쳤다.
조 전 장관은 재판에 출석하는 심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더욱 겸허한 자세로 공판에 임하겠다. 성실하게 소명하겠다. 감사하다”고 말한 뒤 법정을 향했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조 전 장관은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2017년 당시 유 전 부시장의 비위 의혹을 알고도 직권을 남용해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감찰을 중단시킨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조 전 장관은 최근 회고록 ‘조국의 시간’을 발간, 법정 밖에서 자신과 가족들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