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에서 이틀 새 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여권발 슈퍼 전파가 벌어질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민주당에 따르면 안규백 의원에 이어 안 의원 보좌진 2명과 송영길 대표의 의원실 보좌관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송 대표 보좌관 확진으로 송 대표도 선제적 방역 차원에서 이날 오전 코로나 선별 검사를 받고, 민주당 모든 일정이 전면 취소됐다.
안 의원과 송 대표 보좌관은 같은당 서울시 의원으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 상태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송 대표 보좌관은 지난 9일쯤 A 시의원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송 대표가 해당 보좌관과 밀접 접촉한 일은 없지만, 만약의 경우를 놓고 당 안팎에 초비상이 걸렸다.
만에 하나 송 대표가 확진판정을 받을 경우 송 대표와 전날 동선이 겹치는 여당 주요 인사들과 보좌진은 물론 야당 의원들과 국회 취재진, 외부 인사들까지 영향권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전날 오전 고(故) 김대중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추도식에 참석했다. 그 자리에는 문희상 김원기 임채정 전 국회의장과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당대표, 최문순 강원지사,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참석했다. 이어 오후에는 시도지사 간담회를 주재했으며, 이재명 경기지사와 양승조 충남지사 등이 자리했다.
이와 별도로 윤호중 원내대표는 최근 안규백 의원과 같은 공간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감염의 시작점인 A시의원을 비롯, 의원들의 경우 원내외 동선이 많은 터라 슈퍼전파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송 대표와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예정됐던 당·정·청 협의회와 당 최고위원회의, 정책 의원총회 등 외부 공개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선별검사 후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밀접접촉자가 아닌 주요 당직자들도 자택대기에 돌입했다.
최근 한 세미나에서 안규백 의원을 만났던 이낙연 전 대표도 일정을 미루고 코로나 검사부터 받기로 했다.
국회 코로나19 재난대책본부는 확진자 동선 파악과 긴급 방역조치에 나섰다. 국회 관계자는 “방역조치 범위가 커질 것 같다”며 “접촉자 파악과 역학조사 결과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