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 수사 착수에 대해 “공수처가 야당 인사를 탄압하는 ‘야수처’의 흑심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를 찍어 누르기 위한 정치공작이 시작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의 차고 넘치는 권력형 비리 의혹 수사에는 눈 감고 있는 공수처가 야당 유력 대선주자가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나서자마자 마치 기다리기라도 한 것처럼 수사한 의도는 뻔하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의 ‘윤석열 파일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는 발언 등을 언급하며 “집권세력과 공수처가 수사상황을 공유하는 건 아닌지 매우 의심스럽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윤 전 총장에 대한 부당한 탄압이 이뤄진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윤 전 총장뿐 아니라 공수처가 불순한 정치적 의도를 갖고 여당 측 정적을 제거하기 위한 수사를 벌인다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윤 전 총장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교사 의혹을 받는 검사들에 대한 수사·기소를 방해했다는 이유 등으로 공수처에 고발장을 접수했으며, 공수처는 지난 4일 윤 전 총장을 정식 입건하고 수사에 들어갔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