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윤석열 대권? 민주주의를 ‘악마’에 던지는것”

입력 2021-06-11 10:06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오른쪽 사진)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뉴시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대권 도전을 눈앞에 둔 윤석열 전 검찰총장를 향해 ‘악마’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11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하나회라는 정치군인보다 더 무서운 것이 윤석열 같은 정치검사”라며 “정치검사가 바로 대권으로 직행한다는 것은 우리 민주주의를 그냥 악마한테 던져주는 것과 똑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40년 전에 정치군인(전두환 노태우)이 민주주의를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이미 경험했다. 김영삼 정부에서 하나회라는 정치군인을 척결해 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 검사는 더 무서운 것이다. 왜냐하면 한 손에 칼, 한 손에 법전을 쥐고 서 있어 민주주의 수준과 상관없이 하루아침에 민주주의를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파괴할 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추 전 장관은 “검찰을 마음대로 주문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대통령이 됐을 때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공포감을 한번 생각해 보라”면서 “그것은 절대 있을 수가 없다 하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 전 총장 수사에 대해서는 “직권남용이 있지 않느냐 하는 것이 고발되어 온 것이고, 공수처 설립 취지대로 가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본인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막기 위해 대권에 도전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 조만간 어떤 결심이 서면 따로 말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