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1300명 몸캠’ 김영준 “피해자에 죄송”…얼굴 공개

입력 2021-06-11 08:18 수정 2021-06-11 08:32
음란영상 판매 피의자 김영준이 11일 오전 검찰로 가기 위해 종로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 이하 연합뉴스

8년에 걸쳐 남성 1300여명의 알몸 사진과 영상(일명 몸캠) 등을 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김영준(29)이 11일 검찰로 송치되며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영준은 이날 오전 8시쯤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나와 약 1분간 포토라인에 섰다. 흰색 마스크를 쓰고 등장한 그는 “영상 녹화를 왜 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피해자분들께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앞으로 반성하면서 살겠다”고 답했다. 이어 “(피해자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며 공범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영준은 마스크를 벗어 달라는 취재진 요청에 대답하지 않았다. ‘범죄 수익은 어디다 썼나’ 등의 질문에도 답하지 않고 차량에 올랐다. 그는 이날 검찰에 송치됐다.


김영준은 채팅 앱 등에서 여성으로 가장한 뒤 연락 온 남성들과 영상통화를 하면서 그들의 몸캠 영상을 찍어 유포·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2013년부터 최근까지 범행을 이어온 그는 남성 1300여명을 대상으로 2만7000여개의 영상을 불법 촬영해 소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중에는 아동·청소년 39명도 포함됐다.

피해자 신고로 지난 4월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채팅 앱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거쳐 지난 3일 김씨를 주거지에서 검거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9일 신상공개 위원회를 열고 김의 실명과 나이, 사진 등 신상을 공개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