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기록하며 1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인플레이션과 테이퍼링(점진적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간)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같은 달 대비 5.0% 올랐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8년 8월(5.4%)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월간 상승률은 0.6%로 4월(0.8%)보다 다소 낮았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했던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4.7%를 상회하는 수치다. 특히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8% 올랐다. 근원물가지수 연간 상승률은 1992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근원물가지수는 월별 기준으론 0.7% 올랐다.
이처럼 소비자물가가 두 달 연속 예상보다 가파르게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달 15~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일단 올해 인플레이션 현상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물가 상승이 예상보다 길게 이어지거나 상승폭이 더 커진다면 테이퍼링 논의를 앞당기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망했다.
앞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금리가 약간 오른다면 미국 경제에 ‘플러스’가 될 것”이라며 금리 인상 필요성을 시사한 바 있다.
한편 같은 날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7만6000건으로, 전주보다 9000건 줄며 6주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