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한동훈 검사장이 조우했다.
두 사람은 1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고위급 간부 보직변경 신고식에 참석해 마주쳤고, 인사와 악수를 나눴다.
이 지검장은 신고식이 끝난 뒤 다른 간부들과 인사를 나누다 한 검사장에게도 다가갔다. 이 지검장이 한 검사장에게 웃으며 “반갑다”고 말하자 한 검사장은 악수를 건넸다. 한 검사장 역시 얼굴에 웃음기를 띄었다.
두 사람은 ‘채널A 사건’ 이후 사실상 ‘적’이 됐다. 이 지검장은 채널A 사건 수사팀이 내린 한 검사장에 대한 무혐의 결정을 결재하지 않아왔다.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하지 못했다는 이유다.
이로 인해 한 검사장은 사실상 좌천성 인사를 당해 한직을 전전해왔다. 이번 인사에서도 한 검사장은 일선 복귀에 실패하고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발령받았다.
이날 한 검사장은 박범계 장관과도 만났다. 박 장관이 한 검사장에게 임명장을 건넨 뒤 두 사람은 주먹 인사를 했다.
한편 박범계 장관은 이날 신고식에서 “이번 인사는 어느 때보다 많은 고민을 했고 공정과 내실을 기했다”며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소임을 충실히 이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