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를 훔쳐 도심에서 난폭운전을 벌인 10대 중학생들이 구속됐다.
전주지법은 10일 특수절도 등 혐의를 받는 A군(14) 등 3명에 대해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전북 전주완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SNS에서 만난 A군 등 7명은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폭스바겐, 렉서스 등 승용차 11대를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늦은 시각 아파트 주차장 등을 돌며 문이 잠기지 않은 차량을 노렸다. 또 경찰의 추적을 피하고자 훔친 차를 버리고 다른 차를 훔쳐 갈아타는 수법을 반복했다.
이들의 범행은 ‘음주 운전’, ‘난폭 운전’ 등의 내용으로 경찰에 여러 건 신고가 접수되면서 끝이 났다. 이들 중 3명이 지난 7일 새벽 3시쯤 폭스바겐 차량을 훔쳐 전주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과속 운전을 했는데 이를 본 시민들이 신고한 것이다.
이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뒤따라오자 전신주를 들이받는 사고를 내기도 했다.
당시 3명 중 2명은 현장에서 달아난 뒤 또 다른 차를 훔쳐 전주에서 임실 등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경찰은 수배 차량 추적 등을 통해 자택과 숙박업소 등에서 A군 등을 차례로 검거했다.
A군 등은 붙잡힌 뒤에도 경찰에 “(소년원에) 들어가면 되지 않느냐”며 욕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이들 중 촉법소년인 B군(13) 등 2명에 대해선 소년부에 송치할 예정이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