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소 주자들 앞에는 예비경선(컷오프) 통과라는 첫 번째 관문이 놓여있다. 10명 안팎의 후보가 출마 의지를 밝힌 상황인데, 이 중 컷오프를 넘은 6명만 본경선에서 뛸 수 있다. 첫 시험대를 통과하기 위해 군소 주자들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가장 튀는 행보를 보이는 것은 최문순 강원지사다. 최 지사는 “경선에서 활력을 불어넣는 메기가 되겠다”고 공언한 뒤 자신의 부캐로 신인가수 ‘최메기’를 만들었다. 유튜브 ‘최문순TV’에 최메기 캐릭터를 활용한 동영상을 올려 이목을 끌고 인물과 정책 비전을 자연스럽게 알리는 방식이다. 지난 7일 ‘최문순TV’에는 ‘당신이 귀해지는 시간(feat. 신인가수 MEGi)’ 라는 제목으로 최 지사가 “걱정마~ 당신은 귀한 사람~”이라며 노래 부르는 영상이 게재됐다.
만 50세(1971년생)로 민주당 후보군 가운데 가장 젊은 박용진 의원은 연일 정책발표와 더불어 친근한 소통 행보로 ‘젊은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박 의원은 ‘틱톡’에 브레이브걸스 ‘롤린’ 노래에 맞춰 춤추는 모습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박 의원이 올린 ‘국회의원 패션’ 영상은 65만 조회수를, ‘편의점 최애 조합’ 영상은 45만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쏘아 올린 정치권 세대교체 바람에 힘입어 지지율도 상승세를 타는 분위기다. 박 의원은 지난 9일 발표된 민주당 대선후보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지사, 이낙연 전 대표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를 받아 지난 5∼7일 지지 정당 구분 없이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 박 의원은 이 지사(28.9%), 이 전 대표(11.5%)에 이어 5.3%의 지지를 받았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대표 주자인 이광재 의원도 ‘이준석 돌풍’을 거론하며 빅3 주자보다 상대적으로 젊은 자신을 부각하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9일 이 후보가 인터뷰에서 “이광재 의원 같은 경우도 젊은 세대와 접촉을 늘리는 과정 중에서 상당한 파괴력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상대 진영 장수를 알아보는 이준석의 자질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바람의 이유인듯하다”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를 추켜세움으로써 자신에 대한 평가도 돋보이게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뿐만 아니라 이 의원은 지난달 내부 회의에서 20·30대 보좌진들에게 “광재 형, 광재 삼촌으로 불러 달라”며 호칭 파괴를 시도하기도 했다. 그는 ‘광재 형의 미래’, ‘당신 근처의 광재, 당근광재’ 등으로 별칭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빅 3’ 주자들은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기본소득 비판에 조목조목 반박하거나 도쿄올림픽 보이콧을 언급하는 등 ‘페이스북 정치’를 활발히 펼치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는 9일 tvN 예능 프로그램 ‘곽씨네 LP바’에 아내 김숙희 여사와 함께 출연해 러브 스토리를 공개하고 애창곡을 부르며 소탈한 행보를 선보였다.
정세균 전 총리는 이날 인천시 의원 간담회에서 “세 분 대통령(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 저를 다 중용했다”며 민주당 계보에서 자신이 적통임을 강조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