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가 부모의 늦은 퇴근으로 혼자 있어야 하는 아이들을 위해 민관이 함께 운영하는 마을 돌봄센터를 개소한다.
시는 서귀포시 제1호 다함께 돌봄센터가 내달 5일 대륜동에 문을 연다고 10일 밝혔다.
대륜동은 맞벌이 가구가 많아 방과 후 돌봄 수요가 크지만 아이들을 소화할 사설 학원이나 공적 돌봄시설이 매우 적은 지역이다.
지난해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이 발간한 ‘제주지역 초등 방과후 돌봄체계 연구’에서 서귀포시 동홍·서홍·대천동 및 대정읍과 함께 초등 돌봄 사각지대로 언급됐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지역별 돌봄 수요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자체와 마을이 지역 특성을 반영한 통합적 방과후 돌봄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었다.
제1호 다함께 돌봄센터는 공무원연금공단 1층에 자리했다. 70.85㎡ 규모로 센터장과 돌봄교사가 상근한다. 학기 중에는 정오부터 오후 8시까지, 방학 중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돌봄 서비스를 지원한다.
센터 공간은 공무원연금공단이 무상으로 제공했다. 서귀포시가 7000만원을 들여 리모델링 공사와 기자재 구입을 진행했다. 운영은 사회복지법인 구도원이 맡는다.
다함께돌봄센터는 부모 소득에 관계없이 초등학생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이용자가 많을 경우 저학년에 우선 순위를 둔다. 급·간식과 놀이 활동, 학습지도를 제공하며, 이중 일부 프로그램 운영비와 급·간식비는 유료다.
서귀포시는 올 하반기 대정읍 지역에 2호 돌봄센터 개소를 준비하는 등 민관 협력 방식의 초등생 방과 후 돌봄센터를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류건숙 아동지원팀장은 “다함께돌봄센터가 지역의 돌봄안전망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나가겠다”며 “공간 확보가 어려워 많은 이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대륜동 돌봄센터 이용 아동 모집 기간은 오는 14일부터 22일까지다. 20명 모집한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