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와 프랑스오픈 4강 격돌 나달, 또 승리?

입력 2021-06-10 16:21
라파엘 나달이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메이저 테니스대회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준준결승에서 디에고 슈와르츠만을 3대 1(6-3 4-6 6-4 6-0)로 제압한 뒤 환호하고 있다. AP뉴시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3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메이저대회 프랑스오픈 4강 맞대결에서 명승부를 약속했다.

조코비치는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준준결승에서 마테오 베레티니(9위·이탈리아)를 3대 1(6-3 6-2 6-7<5-7> 7-5)로 제압했다. 나달은 앞선 경기에서 디에고 슈와르츠만(10위·아르헨티나)을 3대 1(6-3 4-6 6-4 6-0)로 잡았다.

이로써 두 선수는 나란히 4강에 진출, 오는 11일 서로를 상대하는 매치업을 성사시켰다. 다른 4강 대진표는 스테파노스 치치파스(5위·그리스)와 알렉산더 츠베레프(6위·독일)의 대결로 연결됐다.

조코비치와 나달은 로저 페더러(8위·스위스)와 함께 ATP 투어 ‘빅3’로 분류되는 정상급 선수들이다. 만 40세인 페더러보다 젊은 조코비치와 나달은 출전하는 대회마다 우승후보로 지목된다. 서로를 잡은 뒤 ‘빅3’를 위협하는 신흥 강자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조코비치와 나달의 승부는 호각세다. 통산 57차례 대결에서 29승 28패로 조코비치가 근소하게 앞서 있다. 하지만 프랑스오픈은 ‘클레이코트의 제왕’ 나달의 무대다. 나달은 프랑스오픈에서 13차례 우승해 단일 메이저대회 사상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프랑스오픈 상대 전적에서도 나달은 조코비치에서 7승 1패로 크게 앞선다.

나달은 지난해 프랑스오픈 결승에서도 조코비치를 3대 0(6-0 6-2 7-5)으로 꺾고 우승했다. 올해 4강전에서도 나달의 우세에 힘이 실린다.

나달은 조코비치보다 먼저 4강에 진출해 상대를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4강에서 누구를 만나든 내 경기력을 최대한 발휘해야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별히 조코비치를 언급해 “우리는 서로 잘 안다. 조코비치와 대결에서는 어떤 일도 벌어질 수 있다”고 낙관론을 경계했다.

조코비치는 이어진 준준결승에서 승리해 나달과 맞대결을 확정한 뒤 “매우 기대되는 경기다. 클레이코트에서 나달을 상대하는 것은 여느 경기와 다를 수밖에 없다”며 “긴장감이나 팬들의 기대치가 더 큰 경기다. 내가 이길 수 있다고 믿는다. 그렇지 않으면 여기 있을 이유가 없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