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비교불쾌” 이준석…나경원 “모든 눈물 뜨거워” 설전

입력 2021-06-10 16:08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9일 서울 국방부 앞에서 피켓시위중인 천안함재단, 유가족회, 생존자전우회원들을 만나 함께 피켓시위를 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나경원 후보의 눈물과 비교되는 것이 불쾌하다”고 언급한 가운데 나 후보가 10일 “이 세상 모든 눈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우리 당에 필요하다. 그것이 통합이고 포용”이라고 응수했다.

나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그 누구의 눈물도 뜨겁지 않은 눈물은 없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저는 이준석 후보 눈물의 진정성을 믿는다. 이 후보의 눈물을 보며, 저도 함께 천안함 희생자 유가족을 위로했다. 반드시 천안함 음모론, 왜곡과 싸워야 한다고 다짐했다”라며 “그것이 눈물의 힘이다. 나의 눈물이 다른 사람의 눈물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 눈물과 비교된 것에 불쾌하다니, 그것은 제가 어찌할 수 없겠다”라며 “그러나 모든 눈물에 공감해주는 정치는 포기하지 말자. 이 후보가 당 대표가 되시든, 어느 자리에 계시든, 그것을 잊지 않길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국민의힘 나경원 당 대표 후보가 8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 도중 눈물을 보이고 있다. 김지훈 기자

앞서 이 후보는 지난 9일 KBS1 ‘사사건건’과 인터뷰에서 천안함 희생자 유가족을 만나 눈물을 흘린 데 대해 “마침 나경원 후보께서 토론 과정에서 눈물을 흘리셔서 그것과 대비되는 경우가 있다”며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비교되는 것이 불쾌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 후보가 울컥한 것을 두고 “본인의 서러움에 대해 눈물을 흘리신 것”이라고 폄하했다.

앞서 나 후보는 지난 8일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토론회 도중 자신의 20대 국회 시절을 떠올리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나 후보는 이에 대해 “억울함이나 섭섭한 때문은 아니었다”며 “갑자기 가족이 생각났다. 미안함. 그리고 정치의 비정함이 잠시 저를 힘들게 했다”고 밝혔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