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1년간 한해 평균 58만명이 서울을 떠났는데 주된 이유는 주택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서울 집값이 지나치게 올라 주거비 부담이 커졌고, 그 결과 서울시민들이 경기도 등 타 지역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시가 2010년~2020년 통계청 국내이동통계를 이용해 서울시민의 서울관내 이동, 서울시 이외지역으로 전출, 서울로의 전입 사유를 분석해 10일 발표했다. 지난 11년간 서울 인구의 21.7%에 해당하는 216만5000명이 서울시 관내 또는 외부로 이동했다. 서울 관내 이동자는 연평균 158만3000명인데 그 중 80%는 현재 살고 있는 자치구와 인접한 자치구로 주로 이동했다. 내부 이동자의 이동 사유는 주택(55.6%)이 절반을 넘었고 가족(16.9%), 직업(9.6%), 교육(2.5%) 등이었다. 서울 관내 이동 사유에 따라 자치구의 특성을 엿볼 수 있는데 주택 목적은 노원·강동·도봉구, 직업·가족 목적은 용산·종로·중구, 교육 목적은 강남·서초·송파·관악구로 분류됐다.
지난 11년간 서울 시민이 서울 이외의 지역으로 연평균 58만2000명이 전출했는데 경기도가 36만명(61.9%)으로 가장 많았고 인천(4.4만명), 충남(2.2만명), 강원(2.1만명) 순이었다. 전출 사유로는 주택(31.4%)이 가장 높았고 가족(27.1%), 직업(23.2%), 기타(15.0%), 교육(3.3%) 순이었다.
서울에서 타 지역으로 전출하는 연령은 전통적으로 30대(24.9%)가 가장 높고 20대(21.3%), 40대(14.0%) 순이었다. 그러나 2020년의 경우 20대(23.9%), 30대(23.1%), 40대(13.9%) 순으로 20대 전출 인구가 처음으로 30대를 추월했다. 20대는 2013년 이후 전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30대는 2013년 이후 전출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이는 30대가 최근 몇년간 ‘영끌’로 서울의 아파트를 집중 구입해온 경향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시민의 이동 사유는 서울과의 물리적인 거리에 따라 명확히 구분된다. 서울과 원거리에 해당하는 지역(영호남)은 ‘가족’, 중거리 지역(강원·충청·제주)은 ‘직업’, 근거리(인천·경기)는 ‘주택’을 중심으로 이동했다.
지난 11년간 서울 이외의 타 지역에서 연평균 48만명이 서울로 진입했는데 주요 전입지역은 경기도(25만명), 인천시(3.4만명), 부산(2만명)이었다. 서울시로의 전입은 2010년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2017년부터 증가 추세로 전환했다. 서울로 전입하는 주요 사유는 직업(30.8%), 주택(20.4%), 가족(24.0%), 교육(7.7%) 등으로 직업이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연령별로는 20대, 30대, 40대 순으로 서울 전입 비율이 높았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