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했던 90대 노인이 화이자 백신 접종 후 단 5분 만에 쓰러져 뇌사 상태에 빠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9일 ‘저희 아버님께서 화이자 1차 백신 접종 후 부작용으로 병원 중환자실에 뇌사상태로 누워계십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90세인 아버님은 평범한 시골 노인들처럼 자식들에게 챙겨줄 텃밭을 가꾸시고 토종닭도 키우시는 등 일상적이고 소박한 삶을 누리며 사시는 분이었다”며 “그런데 지난 4일 오전 9시쯤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5분 후 이상반응이 나타나 쓰러지셨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장에 계시던 지인분에 의하면 접종을 받자마자 쓰러지셨다고 한다. 14분 후 심정지 상태가 진행됐고 인근 의료원으로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수차례 실시해 숨이 돌아왔다”며 “그러나 의식이 없는 상태였고 닥터헬기로 천안에 있는 대학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나 자가 호흡이 불가능한 상태다. 뇌사 상태로 소생 확률이 희박하다는 진단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연명치료 중”이라고 설명했다.
청원자는 “전날까지 집 앞에서 텃밭에 잡초도 뽑으시고 당일 아침 잠깐 외출하듯 접종 다녀오신다고 나가신 아버님이 지금은 귀가도 못하고 차디찬 병실에 의식 없이 누워계신다”며 “가족 면회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 자식으로서 너무나 황당하고 어이없다. 뉴스에서나 나올법한 기막힌 비극의 주인공이 저희 가족이 될 줄이야 어찌 상상할 수 있었겠느냐”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방역 당국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지조차도 알 수 없고 피해자 가족으로서 어떻게 해야 할지도 막연하다. 병원에서는 백신과의 인과성이 불명확하다는 어이없는 소견이 나왔다”며 “너무 무책임한 판단이며 가족들에게 더 큰 슬픔과 절망을 안겨주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분노했다. 또 “이런 모호한 단어들이 전문가 소견이라면 굳이 의사가 아니라 일반인이라도 가능할 것”이라며 “접종 현장에서 벌어진 상황들만 봐도 명백히 접종에 의한 사고이며 무관하다는 결론은 국민 누구라도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잘못이라면 정부의 접종 권고에 따라 충실하게 백신 접종을 받은 것밖에는 없다. 국가에 대한 무조건적인 신뢰와 믿음이 없었다면 아버님이 백신을 맞는 일도 없었을 것”이라며 “차라리 코로나19에 감염돼 이 지경이 됐다 해도 이보다 더 억울하고 원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납득할 수 있는 정확한 조사를 해주고 현장에서 미비한 대처로 골든타임을 놓쳐버린 것은 아닌지 꼼꼼히 봐달라”며 “억울한 피해자가 만들어지는 일 없고 걱정과 의심 없이 백신을 맞을 수 있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