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컴백에 “힘내세요” “쭉 X맨 부탁” 갈린 댓글들

입력 2021-06-10 12:45 수정 2021-06-10 13:19
뉴시스

4·7 재보선 참패 이후 침묵했던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두 달여 만에 SNS 활동을 재개했다. 일부 네티즌이 응원 댓글과 함께 반가움을 드러냈으나 “X맨 돌아왔다” “대선까지 뻘짓 기대하겠다” 등의 조롱 섞인 악플도 함께 이어지고 있다.

고 의원은 지난 8일 페이스북에 ‘종합부동산세, 양도소득세 완화에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쓰고 “현재 부동산 문제의 핵심은 세금이 아니라 급격히 올라버린 부동산 가격에 있다”며 “3.7%를 위한 정책이 아닌 96.3%를 위한 정책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은 2·4 대책 때 발표된 부동산 공급안이 잘 시행될 수 있도록 살피고 무주택자, 청년, 신혼부부들에게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어떻게 더 넓혀줄 것인지를 논의해야 할 때”라며 “현재 종부세는 공시지가 9억원 이상의 주택을 소유한 이들에게 부과되며 그 수는 3.7% 정도로 예상된다. 그마저도 70세 이상인 경우 40% 세액 감면이 있고 보유 기간이 늘어날수록 공제율도 늘어난다”고 상황을 짚었다.

그러면서 “양도소득세 중과는 이미 1년 전 시행을 예고한 바 있음에도 다주택자들이 집을 팔지 않는 것은 집값이 올라갈 것이라는 예상과 정부 정책이 결국에는 바뀔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라며 “오히려 1년 후 양도소득세 중과를 하겠다는 정부 정책을 흔드는 순간 정부에 대한 신뢰도 하락은 물론 정부를 믿고 따라온 국민에게 열패감을 안겨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은 정부 정책이 바뀌지 않을 것이란 강한 시그널을 통해 부동산가격 안정을 꾀해야 한다”며 “지금은 부동산 가격이 안정화되느냐의 기로에 있다. 민주당의 선택이 집 없는 서민들에게 절망이 아닌 희망을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 캡처

고 의원은 이튿날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다큐 영화 ‘학교가는 길’ 관람 소식을 전하며 “이곳저곳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고 아이가 있든 없든, 엄마이든 아빠이든 모두 진한 감동을 받았다”고 썼다. 이어 “오전에는 우리 지역구에 있는 광진학교라는 이름의 특수학교 현장방문을 했다. 당장 할 수 있는 건 무엇인지 엄마와 선생님들로부터 들은 건의사항을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본다”며 “모든 아동의 인권은 보호받아야 마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싸우지 않으면 안 되는 현실에 좌절감도 들지만 그렇게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리라 믿는다”고 했다.

하루 간격으로 올라온 두 게시물에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쇄도하고 있다. 고 의원의 지지자들이 “오래 기다렸다” “돌아와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응원하겠다” “늘 힘내시라” 등의 글로 응원을 보냈다. 반면 일부는 “내년 대선과 지선까지 지치지 말고 X맨 해달라” “뻘짓 부탁드린다” “집값을 누가 올렸는데 그런 말을 하느냐” “아무것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라” 등의 비판 댓글을 달기도 했다.

앞서 고 의원은 지난 4월 7일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의 게시물을 공유한 것을 마지막으로 두 달간 페이스북 활동을 하지 않았다. 보궐선거 당시 박영선 캠프에서 활동했으나 박원순 사건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표현하는 등 몇몇 발언이 논란을 사 캠프 대변인직을 내려놨다. 이후 일부로부터 선거를 망친 주역 중 한 명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