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 유력 실세 장관 아들이 식당에서 난동을 부렸다. 경찰은 오히려 업주와 종업원을 대거 체포해 논란이 일고 있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미얀마 군사정부 내무장관 소 툿 중장의 아들인 시투 툿이 지난 1일 저녁 수도 네피도의 한 식당에서 난동을 부렸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툿은 식사 중 다른 테이블의 고객과 시비가 붙자 술병과 잔을 던졌다. 그는 또 주방으로 도망간 식당 고객을 쫓아가 폭행하고 이를 만류하는 식당 직원도 때렸다.
이어 툿과 일행은 이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이후 20여대의 순찰차가 식당 주변을 에워쌌고 사복 경찰들이 식당으로 진입해 툿을 경호했다.
경찰들은 식당 직원들을 모두 꿇어 앉히고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이들은 업주와 종업원 등 16명을 끌고 가 구금했다. 구금된 식당 업주와 종업원들은 변호인과의 접촉이 차단됐다.
현지 주민들은 “이제 아버지의 계급이 중요하다. 군부 통치 시대로 되돌아갔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다.
난동을 부린 시투 툿은 소 툿 장군의 막내아들로 건설업체와 여행사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 툿 장군은 군사정부 지도자인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의 측근으로 군정 최고기구인 국가행정평의회(SAC) 일원이기도 하다.
김아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