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해 “청탁과 외압이 없었다”고 결론 내린 경찰 수사 결과를 두고 강하게 비판했다.
성 비대위원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이 전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에 대해 경찰이 5개월 만에 결과를 내놨다. 결론은 경사 1명이 개인적 일탈로 택시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하고도 못 본 거로 했다”며 “소가 웃을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정권이 국민을 우습게 보지 않고서야 상상도 하지 못할 결론”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이 전 차관의 택시 기사 폭행 사건에 대해 부실 수사 의혹을 자체 조사한 서울경찰청 청문·수사 합동진상조사단은 전날 당시 사건을 담당한 서초경찰서 수사관 A경사만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특수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사의 상급자인 서초서장, 형사과장, 형사팀장 등 조사에서 사건 처리 과정에 외압이나 청탁을 의심할 만한 정황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성 비대위원은 “청와대를 비롯한 국가조직이 총동원돼 정권 핵심 인사의 비위를 덮은 것”이라며 “경사 1명의 개인적 일탈 때문에 이런 어마어마한 일이 벌어졌다는 경찰의 ‘셀프조사’ 결과를 국민은 용납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권력의 힘으로 덮으려 해도 민심을 덮을 수는 없다”며 “민심의 검찰이 언젠가는 반드시 진실을 밝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