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왜 이용해” 팬들 항의에…류호정, 결국 사과

입력 2021-06-10 10:00 수정 2021-06-10 11:15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방탄소년단 정국 사진. 인스타그램 캡쳐.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타투(문신) 합법화’를 담은 타투업법 제정을 추진하면서 그룹 방탄소년단(BTS) 사진을 인용해 논란이 인 것에 대해 “상처받은 분들이 있다면 사과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논란이 된 사진을 SNS에서 내릴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는 상태”라며 여지를 남겼다.

류 의원은 1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를 통해 “내가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로 자격이 부여될 만큼 어떤 활동을 해온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BTS라는 아티스트를 응원하는 팬으로서 그들의 예술적 표현행위가 제약되는 게 싫었다”면서 사진을 올리게 된 상황을 설명했다.

류 의원은 지난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BTS의 몸에서 반창고를 떼라’는 제목의 글에서 타투 행위 합법화를 위한 타투업법 제정안 입법을 추진한다고 밝히며 BTS 멤버 정국의 문신 사진을 같이 올렸다. 사진 속 정국은 방송에 출연했을 때 문신을 가리기 위해 손에 반창고를 붙이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류 의원의 게시물은 ‘BTS를 왜 정치적으로 이용하느냐’는 팬들의 비판이 이어지며 역풍을 맞았다.
류호정 의원 인스타그램 캡쳐.

류 의원은 이 같은 팬들의 반발과 관련해 “반대로 정국의 타투를 왜 가리냐고 광고사나 방송사에 항의하는 팬들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타투로 아미라고 팬클럽 이름 등을 새기고 그걸 함께 소중해하는 팬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다만 “정치적이라는 단어를 부정적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더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예를 들어 미성년자 연예인은 밤에 촬영해서는 안 된다. 청소년 가수에게 노출이나 선정적 행위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것처럼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이라는 게 있다”면서 “이처럼 정치가 우리 삶과 밀접한 부분인데도 정치적이라는 단어가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게 정치인들이 그동안 신뢰를 쌓지 못한 결과인 것 같아서 죄송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라는 게 시민과 거리가 멀고, 안타깝지만 법률안이라고 하면 그 안에 있는 용어도 낯설어서 일상적이고 대중적인 내용으로 법안을 알리고 싶었는데 상처받은 분들이 있다면 사과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류 의원은 SNS에서 사진을 내릴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사진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는 상태”라며 즉답을 피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