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야권의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문무일 전 검찰총장이 (사법연수원) 18기였는데, 23기인 윤 전 총장이 다섯 기수나 뛰어넘어 파격 승진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일종의 ‘발탁 은혜’를 입었다”며 “(그런 사람이) 야당의 대선후보가 된다는 건 도의상 맞지 않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경제, 안보, 문화 이런 분야에 과연 대통령으로서 자질을 가질 수 있을지 검증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며 “대통령을 하겠다고 알려진 분이 계속 자기 친구를 통해 간접화법으로 메시지를 흘리고 과외 공부하듯 돌아다니는 것은 국민 보기에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총장을 하셨던 분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는 없다”며 “검사는 사람을 잡아넣는 일 아닌가. 그런 일로 평생을 살아오신 분이 대통령이 되시겠다? 대통령은 국민을 주권자로 모시고 지켜야 하지 (국민을) 수사의 대상으로 보는 자리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 전 총장 관련 파일을 갖고 있냐는 질문에 “검증 자료를 모으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윤 전 총장의 공식적인 대권 출마 선언 시기와 관련해 “국민에게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보험 상품을 팔 때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보험을 팔면 나중에 사기죄와 설명의무 위반으로 보험계약을 취소할 수 있다”며 “대통령은 취소하기도 어려운데 미리 불완전판매가 되지 않도록 충분히 자신의 상품을 설명해줘야 한다”고 꼬집었다.
송 대표는 오늘 9월로 예정된 민주당 대선 경선 연기론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단순히 경선을 연기할 거냐 안 할 거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방법이 가장 국민의 신임을 얻어 민주당이 다시 한번 이 나라의 운명을 책임지고 나갈 수 있을지를 보고 판단하겠다”며 “이달 중순 대선기획단이 만들어지면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당헌 당규상에 저희가 판단할 수 있는 단서조항도 있으므로 충분히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원칙은 지켜져야 하지만, 정말 충분하고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지켜지는 게 원칙인데 과연 사유가 있는지 여부도 같이 검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