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인 미국 제약기업 MSD가 미국 정부와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MSD는 9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개발명 MK-4482)의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몰누피라비르가 미국에서 긴급사용 승인 또는 FDA(식품의약국)의 허가를 받는 즉시 약 170만명분을 공급하는 내용으로, 12억 달러(한화 약 1조3000억원) 상당의 계약이다.
몰누피라비르는 MSD가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와 함께 개발 중인 먹는 코로나19 치료 후보물질이다. 코로나19로 확진된 외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시험 중이다.
MSD는 외래 환자를 대상으로 하루 두 번 경구로, 5일 복용하는 용법으로 진행한다. 임상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될 경우 이르면 올 하반기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말까지 100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의 치료제를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 MSD는 미국 외에도 이 약 선구매에 관심이 있는 여러 국가의 정부와 논의를 진행 중이다. 팬데믹 같은 공중 보건 위기 시 각국의 상대적 자금 조달 능력을 평가하는 세계 은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계층화된 가격 책정 방식을 적용할 계획이다.
또 104개 저소득·중간 소득 국가에서 허가 직후 신속하게 몰누피라비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당 국가의 제네릭(복제약) 제조업체들에 비독점적인 라이선스 계약도 체결했다.
MSD 롭 데이비스 회장은 “코로나19로 고통받는 미 국민들에게 몰누피라비르를 공급할 수 있도록 미국 정부와 협력하게 돼 기쁘다”며 “미국 외에도 전 세계 정부와 광범위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