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석열 ‘장모 10원’ 발언, 확인 안 된 전언”

입력 2021-06-10 08:17 수정 2021-06-10 10:03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최근 야당 의원들에게 ‘우리 장모가 누구한테 10원 한 장 피해 준 적 없다’고 항변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이준석 후보가 “해당 발언은 확인되지 않은 전언이라 전달 과정에 과장이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윤 전 총장이) 개입한 정황이 없다면 연좌할 수 없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9일 KBS ‘사사건건’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은 검찰총장으로서 검사 중의 최고봉이었던 사람이다. 검찰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사람에 대해 본인이 전문적인 검사의 식견으로 장모 사건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고 검찰의 판단이 잘못됐다고 주장하는 거라면 말 그대로 현재 검찰과 검찰 수장이었던 본인의 식견 간의 진검승부”라며 “그렇기 때문에 저는 윤 전 총장이 장모 건을 깊게 들여다보고 말한 것은 아닐 것이라는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모 의혹을) 가장 깊게 들여다보는 건 수사 검찰이다. (윤 전 총장이) 판결과 배치되는 입장을 말한 건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만약 윤 전 총장이 진짜 사안을 들여다보고 문제가 있는데도 이걸 옹호했다면 그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루뭉술한 전언 속에서 과장된 것이라면 전혀 책임질 이유가 없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10원 한 장 발언이) 전언이고 과장이라고 생각하지만 어떤 근거에 의해서 문제가 없다고 했는지, 만약에 유죄가 나온다면 (윤 전 총장이) 한 번쯤은 해명해야 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얼마나 깊게 들여다보고 판단했는지 본인이 언급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윤 전 총장 측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묻는 말에 “최근 윤 전 총장과 직접 소통되고 측근으로 알려진 장예찬 평론가와 제가 호형호제하는 사이인 게 공개됐다”며 “사실 저는 오히려 그 사실이 알려진 이후로 장 평론가와 사적인 소통도 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전당대회라는 것은 결국 공정한 대선 경쟁을 이끌어야 하는 건데 그 상황에서 특정 후보가 될 만한 사람과 미리 접촉한다는 것 자체가 공정성에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저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당의 개혁과 미래에 대한 제 비전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선거를 치르려고 한다. ‘특정 후보와 내가 연락이 되고 있다’는 것은 유치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