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나’ 박증환 “관중분들의 환호, 너무 좋았어요”

입력 2021-06-10 00:41
사진=김현진 인턴 PD

프레딧 브리온 ‘헤나’ 박증환이 LCK 아레나에서 첫 경기를 치른 소감을 밝혔다.

프레딧은 9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1라운드 첫 경기에서 리브 샌드박스를 세트스코어 2대 0으로 완파했다. 1승0패(세트득실 +2)가 된 프레딧은 T1과 함께 순위표 선두에 올랐다.

중고신인에게 종로는 낯설다. 올해 처음으로 LCK 무대를 밟은 박증환은 이날 처음으로 LCK 아레나에서 헤드셋을 써봤다. 그동안은 코로나19 여파로 그동안 쭉 온라인 경기만 했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그는 “오는 길부터 떨렸고, 자리에 앉을 때도 떨렸다”며 웃었다.

적당한 긴장은 오히려 약이 됐다. 박증환은 이날 두 세트 모두 칼리스타를 골라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챔피언의 특성을 잘 살려 초반 주도권을 확보했다. 라인전이 끝난 이후엔 과감한 플레이로 킬을 추가하기도 했다. 다음은 박증환과의 일문일답.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한 소감은.
“처음 대진표를 받았을 때도, 오늘 경기장까지 오는 길에도 같은 생각을 했다. 이 팀은 무조건 이기고 싶었다. 리브 샌박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중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팀이다. 경쟁 상대라고 생각한다. 무조건 이겨야 했고, 이겨서 다행이다.”

-완승을 거뒀다. 이런 결과를 예상했나.
“사실 승리를 예상하진 않았다. 그러나 최근 연습 결과가 좋아 자신감이 붙은 상태였다. 주도권에 많은 신경을 쓰는 밴픽과 게임 플레이를 연습해왔다. 준비해왔던 것들을 실전에서 잘 풀어낸 것 같아 만족스럽다.”

-두 세트 모두 칼리스타 대 진 구도가 나왔다.
“사실 최근에 이 구도를 연습해본 적이 없어서 데이터가 부족했다. 개인적으로는 진이 좋은 챔피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라인을 미는 능력이 좋지만, 상대방에게 대미지를 넣기가 힘들다.”

-처음으로 관객들 앞에서 경기를 치렀다.
“오는 길부터 떨렸고, 자리에 앉을 때도 떨렸다. 챌린저스 시절엔 이처럼 많은 관중분들 앞에서 경기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막상 게임에 들어가니까 온라인 경기를 할 때와 똑같더라. 오히려 집중이 더 잘 돼서 더 좋았다. LoL에만 푹 빠질 수 있었다.”

-이번 시즌을 맞아 목표로 설정한 것이 있나.
“개인적인 목표는 이번 시즌 ‘원거리 딜러 3대장’에 포함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원거리 딜러 중 ‘룰러’ 박재혁 선수가 제일 잘한다고 생각한다. T1에 있는 두 선수도 정말 실력이 뛰어나다. 팀적인 목표로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정했다. 꼭 플레이오프에 가보고 싶다.”

-끝으로 인터뷰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오늘 경기, 무조건 이기고 싶었다. 꼭 이겨야 했던 경기에서 이기고, 좋은 모습도 보여드린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관중분들이 있으셔서 더 게임이 재미있었다. 특히 경기장에 입장할 때 팬분들이 환호해주셔서 너무 좋았다. 감사하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