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북한 노동당 정치국 회의석상에서 부쩍 살이 빠진 모습으로 등장해 한·미·일 정보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뇨병과 기타 합병증, 고혈압 심화 등 건강이상에 따라 체중이 급격히 감소했을 경우, 후계구도 문제 등이 거론될 수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9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전문매체인 NK뉴스는 지난 4일 북한당국이 공개한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 참석한 김 위원장의 사진이 지난 3월과 지난해 11월 대비 체중이 크게 감량된 모습이었다고 보도했다.
NK뉴스는 김 위원장이 지난해 11월과 올해 3월에 이어 이번 회의 주재 당시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손목시계 착용 사진을 비교했다. 사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스위스제 IWC 제품으로 알려진 동일한 시계를 왼쪽 손목에 착용했는데, 지난해 11월 당시보다 지난 4일 사진에서 시곗줄을 더 바짝 조여 착용한 것으로 확인된다.
북한 조선중앙TV가 보도한 이번 회의 주재 영상을 보더라도 김 위원장은 4월에 공개된 모습에 비해 몸집이 전체적으로 줄었다.
김 위원장이 평소 당뇨와 고혈압 등을 성인성 질환을 앓아왔을 것으로 추정되는데다 이러한 질환이 가족력으로 내려오고 있음을 고려하면, 급격한 체중변화는 건강이상에 의한 것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NK뉴스는 전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는 한·미·일 등 정보 당국이 예의주시하는 주요 정보다. 지난해에는 김 위원장의 모습이 한동안 노출되지 않으면서 정치권과 언론을 중심으로 사망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11월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김 위원장의 체중이 2012년 8월에는 90㎏이었다가 지금은 140㎏대로 8년간 평균 6~7㎏씩 늘었다고 보고했다.
NK뉴스는 미국 특수작전사령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표면상으로 눈에 띄는 체중 감소에 크게 의미 부여할 필요가 없을지 모르지만, 정보 당국에는 다른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단서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