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81) 여사가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농지법 위반을 지적받고 탈당 권유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에 대해 “그동안 한 번도 (추모식에) 빠진 적 없는 우상호가 없어 많이 섭섭하다”면서 “제가 생각할 땐 부끄러울 게 하나도 없을 것 같다. 힘내라”고 말했다.
배 여사는 9일 서울 연세대학교 이한열 동산에서 열린 이한열 열사 34주기 추도식에서 우 의원과 이한열 열사의 인연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우 의원은 1987년 6월 항쟁 당시 연대 총학생회장으로 이한열 열사의 민주국민장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이후 평생 이한열 열사의 삶을 기리는 일에 앞장서왔고, 해마다 추모식을 빠짐없이 챙겨왔다.
배 여사는 “6월 9일은 우상호에게는 악연의 날”이라며 “한열이가 우상호 어깨에 모든 짐을 지워준 날이 오늘이었고 우상호 어머니가 돌아가신 날”이라고 회고했다.
이어 “국회의원이 아닐 때는 비행기도 못 타고 털털거리는 버스를 타고 광주를 매년 찾아왔다”면서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도 이렇게 추모식을 하면 우상호는 집에 안 간다. 어머니 기일인데 왜 안 가느냐 하면 ‘어머니 제사를 음력으로 바꿨다’ 했다”고 술회했다.
우 의원의 농지법 위반 의혹도 언급했다. 배 여사는 “집 한 칸도 반듯한 것 없는 상호가 어머니를 모시고 싶어 (땅을 산 것)”이라며 “사진에 나온 밭떼기는 아무것도 아니더라”고 했다.
또 “요새 한국토지주택공사(LH)니 뭐니, 투기했다고 한 것을 보면 가관이지만 민주당에서 우리 우상호같이 애잔한 것을 내놓고 쇄신한다고 하는 것은 내가 보기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우상호 힘내라”고 말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