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열 열사 모친 “추도식 빠진 적 없는 우상호 안와 섭섭…힘내라”

입력 2021-06-09 16:54
9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이한열동산에서 열린 제34주기 이한열 추모식에서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故)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81) 여사가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농지법 위반을 지적받고 탈당 권유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에 대해 “그동안 한 번도 (추모식에) 빠진 적 없는 우상호가 없어 많이 섭섭하다”면서 “제가 생각할 땐 부끄러울 게 하나도 없을 것 같다. 힘내라”고 말했다.

배 여사는 9일 서울 연세대학교 이한열 동산에서 열린 이한열 열사 34주기 추도식에서 우 의원과 이한열 열사의 인연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우 의원은 1987년 6월 항쟁 당시 연대 총학생회장으로 이한열 열사의 민주국민장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이후 평생 이한열 열사의 삶을 기리는 일에 앞장서왔고, 해마다 추모식을 빠짐없이 챙겨왔다.

배 여사는 “6월 9일은 우상호에게는 악연의 날”이라며 “한열이가 우상호 어깨에 모든 짐을 지워준 날이 오늘이었고 우상호 어머니가 돌아가신 날”이라고 회고했다.

이어 “국회의원이 아닐 때는 비행기도 못 타고 털털거리는 버스를 타고 광주를 매년 찾아왔다”면서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도 이렇게 추모식을 하면 우상호는 집에 안 간다. 어머니 기일인데 왜 안 가느냐 하면 ‘어머니 제사를 음력으로 바꿨다’ 했다”고 술회했다.

9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이한열동산에서 열린 제34주기 이한열 추도식에서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가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우 의원의 농지법 위반 의혹도 언급했다. 배 여사는 “집 한 칸도 반듯한 것 없는 상호가 어머니를 모시고 싶어 (땅을 산 것)”이라며 “사진에 나온 밭떼기는 아무것도 아니더라”고 했다.

또 “요새 한국토지주택공사(LH)니 뭐니, 투기했다고 한 것을 보면 가관이지만 민주당에서 우리 우상호같이 애잔한 것을 내놓고 쇄신한다고 하는 것은 내가 보기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우상호 힘내라”고 말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