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올 세계성장률 5.6% 전망 “80년만에 가장 가파른 경제회복”

입력 2021-06-09 16:46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이 5일(현지시간) 글로벌 최저 법인세율 15%에 합의했다. 이날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G7 재무장관, 크리스탈리아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사무총장, 파울로 겐틸로니 유럽연합(EU) 경제위원회 위원, 머티어스 코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등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6%로 상향조정했다. 세계 경제는 백신 접종과 대규모 경기부양책 등 영향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의 그늘에서 빠져나와 80년 만에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WB는 8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5.6%로 제시했다. 지난 1월 발표한 직전 전망치보다 1.5%포인트 높은 수치다. 세계 경제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3.5%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백신 접종과 각국별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올해 높은 세계 경제성장률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6.8%로 직전 전망치보다 3.3%p 상승했다. WB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재정 지출과 공격적인 백신 접종을 반등 요인으로 봤다.

지난해 6.2%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던 유로존은 백신 공급 가속화와 팬데믹 제한 완화 등 영향으로 올해 4.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경제도 빠른 속도로 회복해 올해 성장률이 직전 전망치보다 0.6%p 상향 조정한 8.5%로 전망됐다. 중국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도 2.3%의 경제 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WB는 백신 접근에 대한 불평등으로 인해 국가별 경기 회복세가 고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멜패스 WB 총재는 “경기가 회복될 조짐이 보이지만 팬데믹이 계속해서 신흥·개발도상국을 가난하고 불평등하게 만들고 있다”며 “선진국의 약 90%가량은 2022년까지 1인당 국민소득을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흥·개발도상국에선 3분의 1 정도만 회복될 것”이라 분석했다.

코로나19 대응에 따른 차이로 국가 간 불평등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WB는 1인당 국민소득이 1035달러 이하인 저소득 국가의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3.4%에서 2.9%로 하향 조정했다. 대다수가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로 백신 부족이 낮은 성장률의 배경으로 꼽혔다.

WB는 올해 인플레이션이 전 세계에 지속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 전망했다. WB는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과도한 부채를 지닌 신흥·개발도상국의 성장에 위협이 될 것이라 경고했다. 또한 대다수 선진국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저소득 국가들은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인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