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던 거스 히딩크 감독(75·네덜란드)이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유상철 전 인천유나이티드 감독에게 추모의 메시지를 남겼다.
네덜란드에 머물고 있는 히딩크 감독은 국내 히딩크재단을 통해 유 전 감독과 유족들에게 추모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9일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히딩크 감독은 추모 메시지에서 “오늘 당신을 잃은 것만큼 슬픈 일은 없다. 당신이 세상을 떠났다는 말을 들어 너무 슬프다”고 토로했다. 이어 “나는 당신과 같은 위대한 인격을 가진 선수와 함께 할 수 있는 특권을 누렸다. (월드컵에서) 당신은 나와 우리 팀(한국 축구대표팀)에 큰 영감을 줬다”고 치켜세웠다.
히딩크 감독은 “이제 당신은 우리 곁을 떠나지만, 우리가 함께 나눈 기억은 영원히 공유될 것”이라며 “당신의 미소와 기쁨도 우리의 마음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사랑한다”라고 했다.
히딩크재단은 히딩크 감독의 추모 메시지를 카드에 담아 8일 유족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히딩크 감독은 유 전 감독의 췌장암 투병 소식을 처음 접한 2019년 11월에도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한다.
재단 관계자는 “당시 히딩크 감독이 직접 유 전 감독과 통화하기를 원했는데 유 전 감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어 무산됐다”며 “대신 격려 문자메시지를 보내와 재단 관계자가 대신 전달했고, 유 전 감독은 ‘직접 통화를 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꼭 다시 일어나겠습니다’라고 답장했다”고 매체에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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