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22사단서 또…중대장이 상습 폭행·모욕

입력 2021-06-09 15:51
국민일보DB

강원 고성의 육군 22사단에서 위관급 중대장이 초급장교와 병사들에 폭언을 퍼붓고 상습적으로 폭행한 사건이 뒤늦게 드러났다. 육군 22사단은 올해 초 ‘헤엄 귀순’과 풋살 중 병사의 뼈를 부러트린 사건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육군 22사단에서 지난 2019년 10월 예하 부대 중대장 A대위가 부하 소대장 3명을 부대 건물 뒤편으로 데리고 가 욕설과 폭언을 한 사실이 9일 알려졌다.

해당 대위는 술자리에 소대장들을 억지로 불러내 폭행하는가 하면, 부사관들의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젊은 소대장들이 접대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A 대위는 병사들에게도 이러한 폭언과 폭행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A 대위의 상습적인 만행은 7개월간 이어졌고, 이를 참다못한 병사들의 소원 수리를 통해 폭로됐다. 조사 중 소대장들의 피해 진술까지 이어지면서 A대위는 군 감찰 조사를 받게 됐다.

폭행·폭언 등 가혹행위 사실을 확인한 군 당국은 지난해 3월 27일 A대위를 보직 해임했다. 이어 같은 해 5월 13일 A대위를 폭행·모욕 혐의로 형사 입건하고 11월 재판에 넘겼다.

올해 5월 21일에는 해당 부대에서 징계위원회를 열어 A 대위를 해임 처분했다.

A 대위의 1심 선고 공판은 오는 17일 군사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A대위 사건은 일찍이 재판에 넘겨졌으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1년 가까이 지연되다가 최근에서야 다시 재개됐다.

앞서 육군 22사단에서는 여러 사건사고로 잡음이 있었다. 지난 2월 중순쯤 북한 남성 1명이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 인근 해안으로 월남한 ‘헤엄 귀순’ 당시 감시장비의 경보음이 2차례 울렸는데도 해당 사단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아 경계 실패라는 지적을 받았다.

또 올해 1월 초에는 군 간부가 풋살 경기 중 병사를 폭행해 6주 진단의 골절상을 입히고 이를 무마하려 한 사건이 있었다. 이 사실은 뒤늦게 알려지면서 사단장이 공식 사과하기도 했다.

노유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