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축복”… 열쌍둥이 출산한 남아공 여성 ‘신기록’

입력 2021-06-09 15:31
지난 7일(현지시간) 열쌍둥이 출산한 고시아메 타마라 시톨레. 트위터 캡처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의 30대 여성이 열쌍둥이를 낳아 한 번에 최다 출산 신기록을 세웠다.

8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OIL 등에 따르면 남아공 가우텡주에 사는 고시아메 타마라 시톨레(37)는 전날 밤 수도 프리토리아의 한 병원에서 제왕절개로 아들 7명과 딸 3명을 제왕절개로 출산했다. 임신한 지 7개월하고도 7일 만이다.

시톨레는 당초 초음파 검사로 여덟 쌍둥이를 임신한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출산 과정에서 두 명이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톨레는 “처음 초음파 사진을 보고도 믿을 수 없었다”며 “많아야 세쌍둥이일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임신 8주차부터 임신한 배가 빠르게 커지며 다리에 통증과 속 쓰림의 고통 속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단다. 그는 “그동안 계속 힘들었지만 열쌍둥이를 모두 건강하게 낳을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며 “아이들이 살아남을 수는 있을지 걱정했다. 신이 기적을 만들었다”고 했다.

산모의 남편도 “너무 감격스럽고 신이 내린 축복”이라고 들떠했다.

열쌍둥이 출산한 남아공의 부부. 아프리카뉴스통신(ANA), 연합뉴스

현재 산모와 열쌍둥이는 모두 건강한 상태다. 다만 아기들은 조산한 탓에 인큐베이터에서 지내고 있어 상당 기간이 지난 후 집으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기네스월드레코드는 이번 뉴스를 접하고 세계 신기록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면서, 일단 중요한 것은 산모와 아기들이 모두 건강해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10명의 쌍둥이 모습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모두 생존하면 자연 임신으로 태어난 세계 최다 쌍둥이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기네스월드레코드에 따르면 시톨레가 열쌍둥이를 낳기 전까지 최다 다둥이 기록을 지닌 사람은 지난달 모로코에서 제왕절개로 딸 다섯, 아들 넷 등 아홉 쌍둥이를 낳은 말리인 할리마 시세였다. 시세도 아홉쌍둥이를 임신 30주 만에 조산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