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 분석업체 체인애널리시스(Chainalysis)는 지난해 한국이 비트코인 투자로 벌어들인 규모가 4억달러(약 4400억원)라고 추정했다. 이는 세계 9위에 해당한다.
체인애널리시스는 8일 블로그를 통해 지난해 비트코인 이익 실현 상위 25개 국가를 분석한 내용을 공개했다. 이는 각국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올린 실제 이익을 추정한 수치다.
이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통한 이익 실현 규모가 가장 큰 나라는 미국으로 41억달러(약 4조5000억원)였다. 2위인 중국(11억달러)과 비교해 4배 가까이 많은 수준이다. 뒤이어 일본(9억달러), 영국(8억달러), 러시아·독일·프랑스(6억달러), 스페인(5억달러) 순이었다.
한국인 투자자의 지난해 실현이익은 4억달러로 전 세계에서 9번째였다. 우크라이나와 네덜란드, 캐나다, 베트남 투자자의 실현이익도 각각 한국과 같은 4억달러 수준으로 추정됐다.
체인애널리시스는 다양한 가상화폐 거래소들로부터 확보한 가상화폐 예치와 인출, 웹 트래픽 등을 근거로 국가별 비트코인 투자자 실현이익을 추산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미 경제매체 폭스 비즈니스는 “많은 투자자가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해 10월 중순 개당 1만1000달러에서 연말 3만달러 턱밑까지 급등하면서 큰 이익을 봤다”며 “미국인들도 그즈음에 비트코인을 팔았다”고 보도했다.
올해 급등세를 보인 비트코인은 4월 6만4000달러를 돌파했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화석연료 낭비를 이유로 비트코인 결제 허용 방침을 철회하는 등 부정적인 소식이 잇따르면서 하락세를 이어왔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 시간으로 9일 오후 2시 기준 비트코인은 최고가의 절반 수준인 3만3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