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세계경제 폭풍 성장 전망, 한편으론 인플레 우려도

입력 2021-06-09 14:54


세계은행(WB)은 9일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1.5%포인트 높인 5.6%로 수정했다고 밝혔다. 전망치 기준으로는 1973년 6.6% 이후 48년만에 가장 높다. 세계은행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중국의 빠른 경기회복, 코로나19 백신 공급 등으로 80년 만에 가장 강력한 ‘불황 후 경제 성장 속도’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신흥국과 개도국은 경제 성장률이 충분히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봤다. 특히 동아시아·태평양지역의 경우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7.7%로 가장 높았지만 중국을 제외하면 성장률이 4.0%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 성장률 전망치는 6.8%로 바이든 정부 출범 전인 지난 1월 전망치보다 3.3%포인트 급등했다. 중국은 8.5%로 0.6%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다만 세계은행은 급속한 경기회복 여파에 인플레이션이 도래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글로벌 경제 회복 추세에 빠르게 반응하여 올해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높은 인플레이션이 경제 회복을 위해 확장적 재정 정책을 추진 중인 국가의 정책적 선택에 어려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저소득 국가의 경우 식품 가격 상승으로 인해 식량안보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국제유가는 지난해 대비 50.3%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종전 전망치 대비 42.2%포인트나 상향 조정된 수치다. 세계은행은 매년 2회(1월, 6월) 세계경제전망을 내놓으며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별도로 발표하지 않는다.

세종=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