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개인 SNS를 통해 연일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글귀를 포함한 게시물을 올린 것에 대해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가 ‘일베’라고 맹비난했다.
김씨는 9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에서 “재벌이 ‘일베’를 하면 그냥 ‘일베’”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쓴 방명록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고 촛불의 정신이 돼 줘 고맙다고 읽는 게 정상”이라고 발언했다.
이는 최근 SNS를 통해 반복적으로 “미안하다 고맙다”는 문구를 올리고 있는 정 부회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미안하고 고맙다’는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팽목항 방문 당시 방명록에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썼던 표현으로 이후 일각에선 계속 문제를 제기해왔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 4일 인스타그램에 생선 요리 사진을 올린 뒤 “sorry and thank you(미안하고 고맙다)”라는 코멘트를 달았다. 이어 게재된 볶음밥 사진과 식재료 사진에도 비슷한 맥락의 멘트가 이어졌다.
정 부회장은 지난 7일 반려견 ‘실비’의 사망 소식을 전할 때도 “실비 정말 미안하고 고맙다”는 문구를 어김없이 활용했다.
이에 여권 지지자들은 정 부회장이 사실상 문 대통령을 조롱하고 있는 것이라며 불매운동을 선언하기도 했다.
김씨는 이날 방송에서 “일베는 당시에도 이 ‘고맙다’의 시비를 걸었다”며 “그들에게 세월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에 이르게 만든 단순 해상 교통사고였을 뿐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문 대통령의 ‘고맙다’를 ‘정권 잡게 해줘 고맙다’는 것으로밖에 읽지 못한다. 억울하다는 것”이라면서 “그래서 패러디를 하는 것이다. 세월호에 대한 공감 능력 자체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너니까 말리지를 못하는 것이다. 만약 재벌 오너가 아니라 신세계 음식부문장 정도였으면 해고됐을 것”이라며 “삼성 패밀리가 아니었으면 끝장났을 거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씨는 전날 방송에서도 “정 부회장은 야구 쪽에서는 칭찬받고 있는데 다른 쪽에서는 욕먹고 있다”며 “SNS 하다가 욕 많이 먹고 있으니 그만하시지”라고 말한 바 있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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