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적발된 마약류 사범이 역대 가장 많은 1만8050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신종 마약류 압수량도 전년에 비해 9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부장 신성식 검사장)는 7일 국내외 마약류 범죄 동향을 수록한 ‘2020년 마약류 범죄백서’를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류 사범은 1만805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1만6044명에서 12.5% 증가한 수치다. 마약류를 공급하는 공급사범도 4793명으로 1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밀수 사범의 경우 2016년 383명에서 지난해 847명으로 118.5% 늘어났다.
신종 마약류 압수량 역시 급증했다. 지난해 검찰이 압수한 신종 마약량은 162.8kg으로 2019년 82.7kg보다 96.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야바 압수량은 17.4㎏에서 22.8㎏으로 31.0%, 엑스터시 압수량이 3.1㎏에서 11.9㎏으로 283.9% 늘었다. 유럽 일부 국가, 캐나다 및 미국 일부 주의 대마 합법화 영향 등으로 대마 압수량도 130.0% 폭증했다.
검찰은 아파트나 창고 등지에 전문 재배시설을 갖추고 대마를 재배해 SNS나 다크웹 등을 통해 고가로 판매하는 마약사범이 확산 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상가 지하건물을 빌려 환풍시설과 LED조명장치 등 전문적인 시설을 갖추고 다크웹을 통해 수백회에 걸쳐 대마를 유통한 일당이 적발되기도 했다.
19세 이하 마약류 사범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적발된 청소년 마약류 사범은 313명으로 전년 239명에 비해 31.0% 증가했다. 5년 전인 2016년(121명)과 비교하면 158.7% 늘어난 수치다. 검찰은 스마트폰 이용이 보편화되면서 청소년들이 SNS, 포털사이트 검색 등을 통해 마약류 판매 광고에 쉽게 노출되면서 호기심에 마약류를 구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검찰은 국제 공조수사 및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인터넷·SNS를 통한 마약류 밀수를 차단하는 등 국제 마약 범죄 척결에 수사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