羅 “울컥한 모습 놀라셨나…정치의 비정함이 힘들게 했다”

입력 2021-06-09 11:03
국민의힘 나경원 당 대표 후보가 8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오른소리 합동토론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뉴시스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가 토론회 도중 울컥한 이유에 대해 “갑자기 가족이 생각났다. 미안함, 그리고 정치의 비정함이 잠시 저를 힘들게 했다”고 설명했다.

나 후보는 9일 페이스북을 통해 “토론회 도중 제가 잠시 울컥했던 모습에 다소 놀라셨나 보다”라며 “억울함이나 섭섭함 때문은 아니었다”고 했다. 이어 “이제 저는 웃을 수 있다. 우리 국민의힘은 이미 이겼고, 대선 승리로 가는 그 길이 열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나 후보는 “최종 전당대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며 “역대 유례없이 흥행한 전당대회이고, 그만큼 국민적 관심도 뜨거웠다”고 평했다.

이어 “다소 과열되는 양상도 보였던 것 같다”며 “철저한 상호 검증 과정이 더 강한, 더 정당한 당 대표를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마지막 TV토론이 열린다. 오늘만큼은 서로에 대한 거친 공세와 설전보다는, 정책과 비전을 중심으로 한 진지한 토의를 보여드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당대회가 끝나고 나면, 우리는 언제 그랬냐는 듯 서로 포용하고 선출된 당 대표에게 적극 힘을 실어줘야 할 것”이라며 “그것이 야권 대선주자들을 모두 하나로 모으는 통합의 첫 단추가 되어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적었다.

앞서 그는 지난 8일 중앙당 선관위 주최 토론회에서 강경투쟁 당시를 언급하며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제가 원내대표 자리에 있을 때 책임을 다했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로부터 정말 무한한 핍박을 받았다”며 “그렇게 프레임이 씌워지고 욕설을 당할 때 같이 보호해주셨냐”고 말하면서 목소리가 갈라졌다.

또 이 후보를 향해 “정치는요, 머리로만 하는 것도 아니고 입으로만 하는 것도 아니다. 정치는 가슴으로 한다는 것을 꼭 새겨달라”며 다시 눈물을 보였다.

김아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