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치 않은 임신도 축복”…강승화 아나운서 논란에 고개 숙여

입력 2021-06-09 10:53 수정 2021-06-09 12:55

KBS 강승화 아나운서가 지난 8일 ‘원치 않는 임신도 축복’이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 생방송에서 공식 사과했다.

강 아나운서는 9일 오전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 생방송이 시작되자마자 “어제 이인철의 모의법정에서 있었던 저의 발언과 관련해 여러분께 드릴 말씀이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인철의 모의법정’에서 저는 남편 측 입장을 전달하는 역할이었다”며 “입장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원치 않은 아이를 가진 아내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고 진행자로서 정제되지 않은 과도한 발언을 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한 뒤 고개를 숙였다.

전날 ‘이인철의 모인법정’ 코너에서는 아이를 갖지 않기로 한 10년차 맞벌이 딩크족 부부의 사연이 소개됐다.

올해 마흔여섯 살인 아내는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남편은 결혼 전 정관수술을 받은 상태로 임신이 불가한 상황인데 임신을 하게 된 것이다. 원치 않은 임신을 하게 된 아내에게 남편은 사실 정관수술을 받지 않았다고 고백했으며, 아내는 사기 결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강 아나운서는 “사실 전 좀 그렇다. 축하할 일이지 이걸 이혼까지 가냐” “요즘 아이를 못 가져서 힘든 부부도 많은데 이런 축복인 상황을 가지고 이혼을 하니 마니, 사기니 아니니 하는 게 전 굉장히 불편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KBS 시청자권익센터 홈페이지 캡처

방송 후 KBS 시청자권익센터 청원 게시판에는 ‘원치 않는 임신을 한 여자에게 축복이라는 말을 한 아나운서’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강 아나운서가 방송 중 한 발언을 두고 공식 사과와 하차를 요구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강 아나운서의 공식 사과에도 불구하고 누리꾼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이날 오전 9시50분 기준 해당 청원글은 총 4880명 이상의 지지를 받고 있다. 전날 오후 9시40분 대비 900명 가까이 늘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