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국방부 장관이 9일 공군 성추행 피해자 사망 사건과 관련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모 중사가 숨진 채 발견된 지 18일 만이다.
서 장관은 이날 오전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 인사말을 통해 “최근 공군 성추행 피해자 사망 사건 등으로 유족과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매우 송구하다”며 “국방부 장관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국방부에서 본 사건을 이관하여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회유·은폐 정황과 2차 가해를 포함해 전 분야에 걸쳐 철저하게 낱낱이 수사하여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서 장관은 이어 “군내 성폭력 사건 대응 실태와 시스템을 재점검하여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겠다”며 “민간 전문가들이 동참하는 민·관·군 합동기구를 조속히 구성하여, 이번 계기에 성폭력 예방제도, 장병 인권보호, 군 사법제도, 군 조직 문화 등 병영 전반에 대해 종합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께서 우리 군의 자정 의지와 능력을 믿어주신 만큼 국민의 요구와 눈높이에 맞춰 정의와 인권 위에 ‘신(新)병영문화’를 재구축하는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소속이었던 이 중사는 지난 3월 초 같은 부대 장모 중사에게 성추행 피해를 당한 뒤 지난달 21일 관사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 중사는 사망 당일 오전 남자친구와 혼인신고를 했다.
서 장관은 지난달 25일 이번 사건이 성추행과 관계된 사건임을 최초 보고받고, 엄정 수사 등을 공군에 지시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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