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 특화된 동대문구형 제설대책, 서울시 표준으로

입력 2021-06-09 10:06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왼쪽)과 구청 직원들이 제설 작업을 하는 모습.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동대문구형 제설대책이 빛을 발했다. 서울시의 늑장대응과 일률적인 비상발령에서 탈피해 동대문구 기상상황에 맞춘 자체 3단계 비상발령으로 다른 자치구와 차별화를 꾀해 주민들이 안전한 겨울을 보낼 수 있었다.

서울 동대문구는 서울시에서 주관한 ‘2020/2021년 제설대책 추진 종합평가’에서 25개 자치구, 6개 도로사업소, 서울시설관리공단 제설대책 32개 기관 중 최우수구 기관으로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7년 연속 우수기관 수상이다.

이번 결과는 지난해 11월 15일부터 올해 3월 15일까지 제설대책 추진 실적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제설대책 사전준비, 시민과 함께하는 제설대책, 친환경 제설대책, 강설 시 신속한 제설작업을 통한 시민안전 확보에 중점을 뒀다. 동대문구는 기습적인 강설 시 신속한 제설로 구민불편 최소화, 구민의 자발적인 제설 참여 유도, 선진화된 제설작업으로 낙상사고 없는 안전도시 구축을 목표로 공무원, 환경미화원, 제설민간용역, 직능단체 등 7181명의 인력과 차량 및 장비 1634대, 제설제 1406t을 투입해 2020/2021년 겨울철 제설대책 추진에 만전을 기했다.

도로, 공원, 하천변에 설치돼 있는 방범용 다목적 CCTV를 통해 이면도로 고갯길, 간선도로, 공원 산책로, 하천 제방 산책로의 제설작업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신속한 상황 대응을 강화했으며 제설작업이 용이한 소용량 제설제(3kg) 4만포를 자체 제작·배부해 주민자율제설을 도왔다.

아울러 14개 종교단체와 공조체계를 구축하고 종교단체에 제설제, 제설도구 지원하여 주민들이 스스로 눈을 치울 수 있는 문화를 확산했다. 또 보도용 제설기 작업노선을 확대·운영하여 간선도로 초동제설 시 발생할 수 있는 낙상사고를 예방했다. 굳은 제설제 재활용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스크린 장치, 제설제 상차 시 작업자 안전사고 예방 및 상차 효율 증대하는 자동화 기계인 제설제 안전절개기도 도입했다. 특히 지난 1월 6일과 12일에는 적설량이 5.2cm, 6.4cm로 유례없는 폭설이 내려 서울, 경기권 일대에 큰 교통 혼란이 발생했는데 당시 동대문구는 서울시의 일률적인 비상발령에서 탈피해 동대문구 기상상황에 맞춘 자체 3단계 비상발령을 내렸다.

이처럼 차별화되고 실질적인 제설대책을 추진한 결과 구민들이 교통 불편 및 낙상사고 없이 안전한 겨울을 보내고, 동대문구는 서울시 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될 수 있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제설대책을 추진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실질적인 제설작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계획을 세부적으로 수립하고, 전문적인 제설작업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다음 겨울을 위해 지금부터 제설 대책을 보완하고 제설대책의 전문성을 강화하여 폭설 상황에도 구민들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통행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