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받은 얀센, 유통기한 이달 23일까지…내일부터 접종

입력 2021-06-09 10:03 수정 2021-06-09 11:21
미국 정부가 제공한 존슨앤드존슨사의 코로나19 얀센 백신을 실은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이 5일 새벽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하자 관계자들이 백신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제공한 얀센 백신 접종이 10일부터 시작된다. 30세 이상 60세 미만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국방·외교 관련자 등 약 89만4000명이 대상이다.

해당 백신의 유통기한은 대부분 이달 23일까지로 알려져 기한 내 계획대로 접종을 마치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9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등에 따르면 얀센 백신 접종은 10일부터 이달 20일까지 동네 병의원 등 지정된 위탁 의료기관에서 이뤄진다.

얀센 백신은 2회 접종해야 하는 다른 제품과 달리 한 번만 맞으면 접종이 완료되는 장점이 있다. 지난 1일 사전 예약이 시작된 지 불과 18시간 만에 90만명 예약이 모두 끝난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만약 잔여량이 생기게 되면 이는 60세 이상 고령층에 우선 배정된다. 이를 위해 각 병원에서는 고령층 예비 명단을 활용하고 있다.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린 고령층의 당일 접종이 어려울 때는 네이버·카카오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접종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질병관리청은 미국 정부로부터 받은 얀센 백신 101만2800명분 가운데 90만명분만 예약받고 나머지 11만여명분은 예비 물량으로 남겨뒀는데 향후 접종 상황에 따라 이 물량을 추가로 쓸 수도 있다.

정부는 얀센 백신 중 일부를 도서 지역이나 긴급하게 접종이 필요한 경우에 사용할 방침이다.

필수 공무나 경제 활동 등으로 긴급히 해외로 출국해야 할 경우 한 차례만 접종해도 되는 얀센 백신의 이점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접종은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설치된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이뤄지며 약 1만명분이 준비돼 있다.

선박으로만 이동할 수 있고 접종 가능한 의료기관이 없는 도서지역의 주민들을 위해서도 얀센 백신이 일부 쓰일 예정이다.

정부는 위탁의료기관이나 보건소, 보건지소 등이 없는 도서지역 거주자 가운데 30세 이상 접종 희망자(1000명 이내)를 대상으로 얀센 백신을 접종한다. 접종은 해군 함정을 활용한 임시 예방접종센터의 순회 접종 방식으로 이뤄진다.

한편 이번에 들어온 얀센 백신은 대부분 유통기한이 이달 23일까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선 지난 4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이 혈전증 발생 우려를 들어 얀센 백신 사용 중단을 권고하면서 얀센 백신 재고량이 급증했다.

CDC는 열흘 만에 사용 재개를 결정했지만, 미국인들 사이에서 얀센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한 탓에 대량으로 예약이 취소됐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국내 얀센 백신 접종일정도 유통기한을 맞추기 위해 급박하게 이뤄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의료계는 유통기한 내에 접종이 이뤄지면 예방효과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얀센 측에 따르면 해당 백신의 14일 후 예방효과는 66.9%로 나타났고, 28일 이후에는 66.1%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