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코로나19 탈출’ 시동…성장률, 일자리에 온기

입력 2021-06-09 09:21 수정 2021-06-09 10:25
국민일보 DB.

한국 경제에 온기가 돌고 있다. 1분기(1~3월) 성장률 1.7%를 기록하면서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했다.

경기 흐름이 좋아지면서 일자리 통계에도 볕이 들고 있다. 5월 취업자는 61만9000명 늘었다. 두 달 연속 증가 폭이 60만명을 넘어섰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코로나19 직전 상황과 비교해 일자리의 80% 이상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1.7%(잠정치) 증가했다고 9일 발표했다. 지난 4월 27일에 공개한 속보치(1.6%)보다 0.1% 포인트 올랐다. 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1.3%, 2분기 -3.2%, 3분기 2.1%, 4분기 1.2%였다.

지난해 3분기부터 반등하면서 올해 1분기까지 3분기 연속으로 회복세를 탔다. 한국은행은 이런 흐름을 바탕으로 지난달 27일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4.0%로 올렸다.

1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나눠보면 기계류·운송장비 투자가 늘면서 설비투자 증가율이 6.1%에 이르렀다. 수출은 2.0%, 수입은 2.9% 증가했다. 민간소비도 1.2%, 정부소비는 1.6% 늘었다.
한 시민이 5월 12일 서울 성동구 희망일자리센터를 찾아 채용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통계청은 이날 ‘5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지난달 취업자가 2755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1만9000명 늘었다고 밝혔다.

취업자는 지난해 3월(-19만5000명)부터 올해 2월(-47만3000명)까지 줄곧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3월에 31만4000명 증가세로 반전한 뒤 5월까지 3개월 연속 증가세다. 60만명대 증가 폭은 4월(65만2000명)부터 두 달째다.

통계청은 취업자 증가의 배경으로 수출 호조, 소비 확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유지, 기저효과 등을 꼽았다. 홍 부총리는 “넉 달 연속 전월 대비 취업자 수가 증가해 도합 82만8000명, 월평균 2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늘었다. 코로나19 직전인 2020년 2월과 비교하면 80% 이상의 일자리가 회복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61.2%로 1.0% 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15∼29세)의 고용률이 44.4%로 같은 달 기준으로 2005년(45.5%) 이후 가장 높았다.

5월에 실업자는 114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명 감소했다. 두 달 연속으로 감소세다. 지난해 2월(-15만명)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실업률은 4.0%로 1년 전보다 0.5% 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층(15∼29세) 실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2만4000명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 동월 대비 19만6000명 감소한 1635만1000명으로 3개월 연속 감소했다.

홍 부총리는 “비대면 유통 확대 등 고용구조 변화가 진행 중인 도소매업(-13만6000명),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6만7000명) 등은 상황이 여전히 어렵다”면서 “이들에 대한 고용개선, 청년·여성 등 고용취약계층에 대한 일자리 대책 등은 당장 천착하고 해결해야 할 중요한 정책과제”라고 강조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