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시공사 회식 후 코로나19 연쇄감염…역학조사서 거짓말

입력 2021-06-09 04:31 수정 2021-06-09 09:52
KBS방송 화면 캡처

대전도시공사 직원 8명이 단체 회식을 한 뒤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역학조사에서 3명만 함께 식사했다고 거짓말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KBS는 대전도시공사를 인용해 지난달 31일 공사 직원 8명이 대전 둔산동의 한 식당에서 단체회식을 한 뒤 4명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같은 부서원 8명이 함께 저녁식사를 한 뒤 인근 맥줏집에서 술을 마셨다.

이들은 단체 회식을 금지하고 식사도 함께하지 말라는 내부지침이 있었지만 이를 따르지 않았다. 사흘 뒤인 지난 3일 이들 중 50대 직원이 먼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직원 3명이 잇따라 추가 확진됐다. 대전도시공사 측은 자체 조사 결과 직원 8명이 두 탁자에 나눠 앉아 회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5인 이상 집합을 금지하는 방역수칙을 위반한 것이다. 대전도시공사 관계자는 KBS에 “그 팀이 그날 큰 프로젝트가 하나 끝난 날이었다”면서 “그게 변명은 안 된다. 당연히. 회식한 직원들이 식사하는 것까지 보고하진 않고…”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처음 확진된 직원은 역학조사에서 3명만 함께 식사했다며 모임 인원수를 줄여 말하는 등 거짓말까지 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KBS에 “업무적으로 하는 것 말고는 식사는 어차피 안 되고 회식 안 되고, 위반해서 과태료 처분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도시공사 측은 정확한 경위를 파악한 뒤 관련자 징계를 검토하는 등 엄중히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