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CNN, 백악관 등 주요 웹사이트 일제히 ‘먹통’

입력 2021-06-08 21:31 수정 2021-06-08 21:58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 해외 언론사와 소셜미디어, 미국 백악관을 포함한 세계 주요 웹사이트가 일제히 먹통이 되는 일이 빚어졌다. 이들 웹사이트에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에서 기술적 문제가 발생한 게 원인으로 지목됐으며 해킹 공격일 가능성은 현재로선 없는 것으로 보인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CNN과 NYT, 블룸버그통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가디언, 프랑스 르몽드 등 해외 유력 언론사, 전자 상거래 업체 아마존, 소셜미디어 트위치, 미국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 등 세계 주요 웹사이트가 7일(현지시간) 한때 접속이 중단됐다.

이들 사이트는 한 시간 동안 ‘연결 실패’ ‘503 에러’ 등의 메시지만 띄웠다. 국가기관 중에서는 미국 백악관(whitehouse.gov)과 영국 정부 웹사이트(uk.gov)가 한때 접속 불능 상태에 빠졌다. 영국 정부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접속 중단 사태는 다른 비정부 웹사이트에도 영향을 미친 광범위한 사안으로서 원인을 긴급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웹사이트 모니터링 사이트 다운디텍터에 따르면 레딧 이용자 2만1000여명, 아마존 이용자 2000여명이 접속 장애 신고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마존이 소유한 온라인 스트리밍 사이트 트위치에서도 신고가 접수됐다. 트위터는 이모티콘 입력이 제대로 되지 않는 등 일부 기능이 문제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과 전문가들은 이들 웹사이트에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서비스를 제공해온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패스틀리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CDN는 웹사이트 이용자가 동영상 등 콘텐츠에 원활히 접속토록 해주는 서비스를 뜻한다. 패스틀리 측에 기술적 문제가 발생하면서 이 업체의 CDN 서비스를 이용하는 웹사이트가 동시다발적으로 접속 장애가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패스틀리 측은 접속 중단이 빚어진 직후 홈페이지에 “CDN 서비스에 잠재적으로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후 한 시간쯤 뒤 “문제점이 식별됐으며 조치가 이뤄졌다”고 공지했다. 패스틀리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일본, 캐나다,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세계 각지에서 접속 장애가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