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투병 끝에 숨진 유상철(50) 전 감독의 장례가 축구인장으로 엄수된다.
대한축구협회는 8일 정몽규 회장 주재로 임원 회의를 열어 유 전 감독의 장례를 축구인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유 전 감독이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으로 활약하는 등 한국 축구를 위해 혁혁한 공을 세웠고 축구 발전에도 이바지했다”면서 “유가족과 협의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축구협회는 유 전 감독의 장례에 인력을 지원하고 유가족에게 특별 조의금을 보낸다. 또 유 전 감독을 기리는 각종 활동을 협회 차원에서 진행한다.
축구협회는 9일 열리는 스리랑카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선수들이 팔에 추모 밴드 착용하고, 전반 6분까지 응원을 하지 않기로 했다. 유 전 감독의 선수 시절 등번호가 6번이다.
축구협회는 축구인장보다 격이 높은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유 전 감독의 장례를 치르는 방안도 고려했다. 그러나 유가족들은 축구협회가 상주로 나서는 대한축구협회장보다는 유가족이 상주가 되는 축구인장을 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